각주구검(刻舟求劍)의 뜻과 유래

각주구검을 직역하면 '배에 새기고 칼을 찾다'라는 뜻입니다. 융통성 없고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刻	舟	求	劍
새길 (각)	배 (주)	구할 (구)	칼 (검)

 

각주구검-刻舟求劍-뜻과유래

 

각주구검의 유래 - 칼을 강물에 빠뜨린 사람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초(楚) 나라의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칼을 강물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는 급히 그 배에 칼로 새기며 말했습니다. “이것은 나의 칼이 떨어진 장소이다.” 배가 강을 건너 멈추자 그는 칼이 떨어진 위치를 표시한 곳에서 물에 뛰어들어 칼을 찾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각주구검의 뜻은 융통성 없고 어리석음을 비판

각주구검의 이야기는 여씨춘추(呂氏春秋)의 찰금편(察今篇)에 나오는 것으로 이 이야기의 뒤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배는 이미 지나갔고 칼은 떨어진 곳에서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렇게 칼을 찾는다면 이는 어리석은 것 아닌가? 낡은 법(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이와 마찬가지이다. 시대는 바뀌었는데 법이 변하지 않고 이것으로 나라를 다스린다면 어찌 어렵지 않겠는가?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에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각주구검’

2천 년 전에도 변하는 세상에 따라가지 못하는 구습을 비판하였는데,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은 훨씬 더 빠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상황과 사람들의 가치관에 비해 뒤늦게 따라오는 관습과 법, 그리고 행정과 정치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인공지능의 발달로 이제는 사람이 컴퓨터에게 뒤처지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두려움도 번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미래에 각주구검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현명한 판단으로 변화하는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각주구검과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

수주대토(守株待兔)
'그루터기를 지켜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어 구습과 전례만 고집함을 의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