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형난제는 직역하면 형이라 하기 어렵고, 아우라 하기도 어렵다는 뜻입니다. 얼핏 들으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우나 이 이야기가 나온 유래를 들으면 금방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난형난제의 뜻과 유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難 | 兄 | 難 | 弟 |
어려울 (난) | 형 (형) | 어려울 (날) | 아우 (제) |
난형난제가 인용된 뉴스로 쓰임 알아보기
난형난제의 유래
중국 후한(後漢)) 때 진식(陳寔)이라는 학식(學識)과 덕망(德望)이 뛰어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진기(陳紀, 자는 원방)와 진심(陳諶, 자는 계방)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모두 재능이 뛰어나서 사람들은 이들 세 부자(父子)를 ‘삼군자(三君子)’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어느 날, 진기의 아들 진군과 진심의 아들 진중이 놀다가 서로 자기 아버지의 공적과 덕행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로 자기 아버지가 뛰어나다고 하니 누가 더 뛰어난지 가릴 수가 없어 할이버지인 진식에게 물었습니다. 이에 난처해진 진식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원방을 형(兄)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계방을 아우(弟)라고 하기도 어렵구나."
이 이야기는 세설신어(世說新語)라는 책에 소개된 이야기로 당시 손자들에게 난처한 질문을 받은 할아버지 진식은 두 형제가 모두 뛰어나 우열을 가릴 수없다는 답변으로 대신하였다고 합니다.
난형난제의 뜻
난형난제는 원래 ‘형이라 하기도 어렵고, 동생이라 하기도 어렵다’는 뜻으로 그 유래는 손자의 질문에 곤란해진 할아버지의 현답이었습니다만, 오늘날까지도 서로 비슷하여 어느 것이 더 뛰어난지 가리기 힘든 사람이나 사물을 말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영어로는 라이벌(rival)이 비슷한 단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난형난제와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
난백난중(難伯難仲)
난형난제와 마찬가지로 누가 맏형이고 누가 둘째 형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서로 비슷함을 의미함.
막상막하(莫上莫下)
어느 것이 위고 아래인지 분간할 수 없음.
백중지간(伯仲之間)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 사이라는 뜻으로, 서로 엇비슷하여 우열을 가리기 어려움을 의미함. 옛날에 형제의 순서를 백(伯)ㆍ중(仲)ㆍ숙(叔)ㆍ계(季)로 일컬은 데서 온 말이다.
백중지세(伯仲之勢)
백중지간과 마찬가지로 장남과 차남럼 큰 차이가 없이 엇비슷한 상태를 의미함.
춘란추국(春蘭秋菊)
봄의 난초와 가을의 국화라는 뜻으로, 각각 특색이 있어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없음을 의미함.
호각지세(互角之勢)
두 뿔의 기세, 서로 조금도 낫고 못함이 없는 형세를 의미함.
용호상박(龍虎相搏)
용과 호랑이가 서로 잡고 있다는 뜻으로, 누가 이길지 알 수 없을 만큼 대등한 싸움을 의미함.
우열난분(優劣難分)
우수하고 열등함을 구별할 수 없다는 뜻
대동소이(大同小異)
크게 같고 작게 다르다는 뜻으로, 별 차이가 없다는 의미임.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전장에서 백보를 물러간 사람이나 오십보를 물러간 사람이나 도망한 사실에는 양자의 차이가 없다는 뜻
난형난제가 유래된 책의 원문 구절
출전(出典) : 세설신어(世說新語) 덕행편(德行篇)
陳元方子長文有英才.
與季方子孝先 各論其父功德.
爭之不能決 咨於太丘.
太丘曰.
元方難爲兄 季方難爲弟.
난형난제가 유래된 책 소개
세설신어(世說新語)
세설신어는 중국 위진남북조의 유송(劉宋) 시대에 무제 유유의 친조카인 임천왕 유의경이 쓴 지인소설(志人小說)입니다. 본래 이름은 '세설(世說)'이었지만, 남송 시대쯤에 '신어(新語)'가 붙어서 세설신어가 정식 명칭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후한 말에서 동진 말까지 실존했던 제왕과 고관, 귀족을 비롯하여 문인, 학자, 은자, 스님, 부녀자 등 700여 명에 달하는 인물들의 일화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짤막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다양하고 신기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와 당시의 생활상을 파악하는 사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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