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본색원'을 직역하면 근본을 뽑고 근원을 틀어막는다는 뜻입니다. 이 고사성어는 중국 주(周)나라의 성왕((聖王)이 자신을 지극히 보필하는 백부(伯父) 주공(周公)에 대한 마음을 전하는 말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다만 오늘날에는 처음 사용된 의미에서 변화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발본색원의 유래와 뜻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拔 | 本 | 塞 | 源 |
뽑을 (발) | 근본 (본) | 막을 (색) | 근원 (원) |
발본색원이 인용된 뉴스로 쓰임 알아보기
발본색원의 유래
주(周)나라의 주공(周公)은 무왕의 동생으로 형인 무왕이 상나라를 정복하고 주나라를 세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자 형의 아들인 어린 조카 성왕(成王)을 보필하며 주나라의 토대를 마려한 사람입니다. 후에 공자는 이러한 주공을 중국 고대사에서 최고의 성인으로 추앙했습니다.
주공은 어린 조카 성왕을 섭정하면서 모든 권력을 쥐고도 왕위를 넘보지 않았고 성왕이 성인이 되자 자발적으로 섭정 자리를 내놓고 자신은 신하의 자리로 물러났습니다. 발본색원은 성왕이 자신을 돌봐주고 권력을 탐하지 않았던 백부에 대한 마음에서 전해진 말입니다.
발본색원의 뜻
나무의 뿌리를 뽑고 물의 근원을 틀어막는다는 발본색원이 처음 사용되었을 때의 의미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후대에서 다른 의미로 바뀌게 됩니다. 바로 폐단이나 나쁜 것은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의미의 문장에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완전히 반대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는 명(明)나라의 왕양명(王陽明)의 저서 '전습록(傳習錄)'에서 '발본색원론(拔本塞源論)'을 거론한 것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 책에서 왕양명은 '발본색원론이 천하에 밝혀지지 않는다면 세상에 성인을 흉내 내는 무리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세상이 점점 어지러워져 사람들이 금수나 오랑캐같이 되어 성인의 학문을 이루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했던 발본색원의 취지는 하늘의 이치를 알고, 사람들은 그 욕심을 버리라는 것으로, 사사로운 탐욕은 그 근원부터 없애고 근원을 철저히 차단하는 데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 의미가 현대에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발본색원과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
거기지엽(去其枝葉)
가지와 잎을 제거한다는 뜻으로, 사물의 원인이 되는 것을 없앤다는 의미임.
삭주굴근(削株堀根)
줄기를 자르고 뿌리를 파낸다는 뜻으로, 미리 화근을 뽑아 버림을 의미함.
전초제근(剪草除根)
풀을 베고 뿌리를 캐내다는 뜻으로, 미리 폐단의 근본을 없애버림을 의미함.
발본색원의 원문 구절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소공구년(昭公九年)의 기록 중 발본색원(拔本塞源)이 유래된 구절입니다.
我在伯父
猶衣服之有冠冕
木水之有本原
民人之有謀主也注
伯父若裂冠毁冕
拔本塞原
專棄謀主
雖戎狄
其何有余一人注
발본색원이 유래된 책 소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공자(孔子)가 지은 노나라(魯)의 역사서인 춘추(春秋)의 주석서(해설서)로 공자의 제자인 좌구명(左丘明)이 쓴 책이라고 전해지지만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춘추곡량전', '춘추공양전'과 함께 삼전으로 불리지만 그중에 가장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상세하게 '춘추'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춘추좌씨전'을 으뜸으로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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