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삼천을 직역하면 '맹자의 어머니가 세 번 이사함'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흔히 맹모삼천지교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맹자는 중국 전국시대의 유학자로 공자와 더불어 중국에서 가장 추앙받는 대표적인 철학자입니다.
성리학에서 중요 경전으로 꼽는 사서삼경(四書三經)의 하나인 '맹자(孟子)'를 통해 그의 사상을 알 수 있으며, 의(義)를 강조하여 인(仁)의 위치에 같이 놓아둠으로써 공자의 사상을 보충하고 발전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맹모삼천은 이렇게 학문적으로 사상적으로 높은 경지에 오른 맹자의 어린 시절에 관해 전해지는 이야기로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올바르게 교육시키기 위해 노력한 이야기에 맹모삼천의 유래가 있습니다. 맹모삼천의 뜻과 유래를 알아보겠습니다.
孟 | 母 | 三 | 遷 |
맏 (맹) | 어미 (모) | 석 (삼) | 옮길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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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삼천의 유래
중국 전한(前漢) 말의 유향(劉向)이 지은 열녀전(列女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맹자가 어렸을 때 맹자의 집은 묘지 근처에 있었습니다. 맹자는 춤추고 뛰며 다지는 장사 지내는 흉내를 내며 놀았습니다.
맹모는 '이곳은 내가 자식을 살게 할 곳이 아니다'라고 하고 시장 근처로 이사했습니다.
그러자 맹자는 장사꾼이 하는 일을 흉내 내며 놀았습니다. 맹모는 '이곳은 내가 자식을 살게 할 곳이 아니다'라고 하고 다시 집을 학교 근처로 이사했습니다. 그러자 맹자는 예법을 흉내 내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맹모는 '참으로 나의 자식을 살게 할 만한 곳이다. 마침내 살 곳에 왔다.'라고 말했습니다. 맹자는 성장하여 육예를 배우니 마침내 큰 학자가 되어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군자가 말하길 '맹모는 좋은 것으로 점차 교화시켰다'라고 했고, 시경에서 '저 순박한 아이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라고 했는데, 그것은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맹모삼천의 뜻
맹모삼천은 흔히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삼천지교(三遷之敎) 등으로도 말합니다. 맹모삼천은 환경에 따라 사람이 달라질 수 있음을 간파한 맹자 어머지의 교육철학을 나타냅니다. 가까이 있고 자주 보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사람도 자연스럽게 그것을 보고 배우게 되기 때문에 좋은 것을 가까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맹자의 또 다른 일화로 맹자가 공부를 게을리하는 것을 꾸짖기 위해 맹자의 어머니가 베를 칼로 자르고 가르침을 준 거에서 유래한 斷機之戒(단기지계), 斷機之敎(단기지교), 孟母斷機(맹모단기)라는 사자성어도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맹모삼천지교'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자녀들을 좋은 환경에서 교육시키기 위해 서울로 집을 옮기고, 서울에서도 특정 지역으로 몰리는 현상이 바로 그렇습니다.
자식 교육에 온 힘을 쏟은 우리나라의 부모님들 덕분에 우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빠르게 성장하여 최빈국에서 선진국의 반열에까지 올랐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엄청난 경쟁에 직면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정신적 고통 또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고, 특정 지역에 쏠리는 현상에 따라 경제적 불균형과 사교육 지출 등에 있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어른들이 정해놓은 좋은 교육만이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시대가 아닌 만큼, 모쪼록 우리 청소년들이 공평한 교육 기회는 물론 다양성을 존중하고 키울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맹모삼천과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
맹모삼천과 같이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마중지봉(麻中之蓬)
'삼밭에 나는 쑥'이라는 뜻으로 구부러진 쑥도 삼밭에 나면 저절로 꼿꼿하게 자라듯이 좋은 환경에 있거나 좋은 벗과 사귀면 자연히 바른 사람이 됨을 의미함.
당구풍월(堂狗風月)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의 의미로, 무식한 사람도 유식한 사람과 가까이하면 견문이 넓어짐을 뜻하거나, 어떤 일을 하는 것을 오래 보고 듣고 하면 자연히 할 줄 알게 된다는 의미임.
근묵자흑(近墨者黑)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물들기 쉽다는 의미임.
귤화위지(橘化爲枳)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사람도 환경에 따라 기질이 변한다는 의미임.
난지점수(蘭芷漸滫)
'난초와 구릿대를 오줌에 담근다'는 뜻으로, 착한 사람이 나쁜 것에 물드는 것을 의미함.
맹모삼천이 유래된 열녀전(列女傳)의 원문 구절
鄒孟軻之母也 號孟母 其舍近墓
孟子之少也 嬉遊為墓間之事 踴躍築埋
孟母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乃去舍市傍 其嬉戲為賈人衒賣之事
孟母又曰 此非吾所以居處子也
復徙舍學宮之傍
其嬉遊乃設俎豆揖讓進退
孟母曰 真可以居吾子矣 遂居及
孟子長 學六藝 卒成大儒之名
君子謂孟母善以漸化
詩云 彼姝者子 何以予之 此之謂也
열녀전(列女傳)
열녀전은 중국 전한시대의 정치가인 유향(劉向)이 저술한 책으로 중국 역사상 최초로 편찬된 여성열전(女性列傳)입니다. 열녀전은 부녀의 미담선행(美談善行)과 망국패신(亡國敗身)한 기록을 수집·편찬한 내용으로 여성에 대한 교양서이자 계몽서로 인정받아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이후 중국은 물론 조선과 일본에서도 열녀전의 영향을 받은 여성의 부덕(婦德)을 강조하는 책들이 저술되었습니다.
사서삼경(四書三經)
성리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일곱 개의 기본 유교 경전을 말한다.
사서(四書) : 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중용(中庸)
삼경(三經) : 시경(詩經), 상서(尙書, 3경에 든다는 의미로 서경(書經)이라 칭함), 역경(易經, 주역(周易)이라고도 함)
예기(禮記), 춘추(春秋)를 더해 오경(五經)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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