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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易地思之)의 뜻과 유래

by idiom.dictionary 2023. 5. 19.

역지사지는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라는 말입니다. 즉,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상황에서 생각해 보는 것을 뜻합니다. 이 고사성어는 맹자(孟子)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우리도 '입장 바꿔 생각해 봐'라는 말을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곤 합니다. 이렇게 자주 사용한다는 것은 이 말이 세상 사는 데에 꼭 필요한 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생긴 유래와 그 뜻을 알아보겠습니다.

 

바꿀 (역) 땅 (지) 생각 (사) 갈 (지)

 

역지사지-易地思之-뜻과유래
역지사지-易地思之-뜻과유래

 

역지사지의 유래

맹자(孟子) 이루(離婁)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원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禹)와 후직(后稷)은 태평한 시대에 세 번이나 자기 집 문 앞을 지나면서도 집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공자(孔子)가 그것을 어질게 여겼다.

 

안자(顔子)는 어지러운 세상에 누추한 골목에 살면서 밥 한 그릇과 물 한 바가지로 끼니를 때웠다. 사람들은 이러한 가난을 견디지 못하였는데, 안자는 그 즐거운을 바꾸지 않았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그를 어질게 여기셨다.

 

맹자가 말하길 우와 후직과 안회는 도리가 같다. 우왕은 천하 사람 중에 물에 빠진 자가 있으면 마치 자신이 그를 바뜨린 것과 같이 생각했으며, 후직은 천하 사람 중에 굶주리는 자가 있으면 마치 자신이 굶주리게 한 것처럼 생각했다. 이 때문에 이와 같이 급하게 백성들을 구하 것이다. 우왕과 후직과 안자는 처지가 바뀌었어도 모두 그렇게 했을 것이다.


우는 나중에 중국 하나라의 왕이 된 사람입니다. 사기(史記)에서 우왕(禹王)에 대해 기록하길, 우왕은 임금이 되기 전에도 덕이 있고 영민한 모범적인 사람이었으며 당시 큰 홍수 때문에 백성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에 왕의 명으로 치수공사를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13년 동안이나 치수공사를 하면서 온 나라를 돌아다녔는데 그동안 세 번 집 앞을 지났지만 집에 들르지 않고 백성들을 위한 치수공사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후직은 이때에 우와 함께 치수공사를 했던 사람입니다.

 

안자 혹은 안회(顔回)는 공자의 제자 중 한 사람으로 가장 촉망받는 제자였습니다. 빈곤하고 불우하였으나 개의치 않고 성내거나 잘못한 일이 없어 공자 다음가는 성인으로 받들어지도 합니다.

 

 

 

역지사지의 뜻

역지사지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뜻합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고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불우이웃을 돕거나, 장애인을 배려하거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돕고, 가족이나 친구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돕는 것 모두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역지사지는 함께 사는 세상에서 꼭 필요한 마음입니다.

 

 

역지사지가 인용된 뉴스로 쓰임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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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입'보다는 '역지사지'가 좋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억압당하거나 해를 입는 모습을 목격할 때,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감정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품는 원한에 동류의식을 갖도록 촉발할 뿐이다...

 

 

역지사지와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

기기기익(己飢己溺)
'자기가 굶주리고 자기가 물에 빠진 것처럼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여기는 것을 비유한 말.

 

역지사지와 반대되는 의미의 사자성어

아전인수(我田引水)
'자기(自己) 논에만 물을 끌어넣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을 뜻함.

 

 

 

역지사지가 유래된 맹자(孟子)의 원문 구절

禹稷 當平世 三過其門而不入 孔子 賢之
顔子 當亂世 居於陋巷 一簞食 一瓢飮 人不堪其憂 顔子 不改其樂 孔子 賢之
孟子 曰 禹稷顔回 同道
禹 思天下有溺者 由己溺之也 稷 思天下有飢者 由己飢之也 是以 如是其急也
禹稷顔子 易地則皆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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